지난 레오폴드 FC660M 저소음 적축 관련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최근 가장 빠져있는 취미 중 하나가 바로 기계식 키보드이다.
그래서 그동안 알아본 정보들을 블로그에 정리를 해둘 필요성을 느껴 이렇게 포스팅을 남긴다.
그전에 먼저 내가 이렇게 키보드에 빠진 이유부터 얘기해보자면, 처음엔 나도 키보드의 'ㅋ'도 모르는 평범한(?) 닝겐이었다.
그러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듯이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인해 별도의 키보드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렇게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이왕 사는 거 오래 쓸 수 있고, 제대로 된 키보드를 사려는 마음에 이것저것 알아보니 이거슨 또다른 신세계.
일단 내 취향상 흔한 기성품 보단 뭔가 나만의 특별한 것을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뭔가 꼼지락거리면서 아무 생각 없이(?) 만드는 걸 좋아해서 레고나 과학상자도 자주 조립했었던 나에게 키보드는 마치 '어른들의 레고'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이유로 시작하게 된 커스텀 키보드의 세계.
얼마나 오랫동안 취미로 가져갈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은 기계식 키보드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다.
서론이 좀 길어졌다.
이번 포스팅에서 정리할 내용은 키보드 배열이다. 커스텀 키보드에 취미를 가지면서 키보드 배열이 정말 다양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특히 나중에 언급하게 될 '기판'과 '하우징'이라는 것에 따라 지원하는 배열이 다른 만큼, 추후 커스텀할 시 배열 선택에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1. 풀배열 (104 키 or 106, 108 키)
가장 대중적인 배열인 '풀 배열'은 누구나 키보드 하면 떠오르는 그런 대표적인 키보드 배열이다.
보통 '풀 배열', '풀사이즈', '104 키'라고 부르며, 가끔 숫자 패드 위에 '인디케이터'라고 불리는 LED 표시 부분에 4개의 키를 추가한 '108 키'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한/영' 키와 '한자' 키가 따로 있을 때는 '106 키'라고도 하며, 커스텀 키보드에서는 풀 배열이 그리 흔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인기가 낮은 배열인 것 같다.
2. 풀배열 베리에이션 (96 키 or 98 키)
기본 풀 배열에서 6~10개를 없애고, 키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하여 텐키리스(이 다음에 소개될 예정)의 사이즈로 줄여진 96 키 혹은 98 키 배열이다. 사이즈는 텐키리스와 비슷하게 줄었지만 풀배열에 가까운 키로 구성되어 있어 공간적으로 효율성을 보여주는 키 배열로, 국내에서는 '라세배열(라이트세이버 키보드 배열)', 해외에서는 96 키로 많이 쓰인다. 키 사이의 공간이 없어 디자인적으로 답답함이 느껴지고 오타율이 높다는 사용자들의 리뷰가 많은 배열이다.
3. 텐키리스 (87 키)
풀배열에서 오른쪽 숫자들이 모여있던 텐키 패드만 없앤 배열이다. 보통 '87 키 or 텐키리스' 배열로 불리며, 기계식, 커스텀 키보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배열이다. 영문 약자로 TKL(Tenkeyless) 로도 많이 쓰이는데, 커스텀이 아닌 기성 제품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이 배열은 텐키 패드가 없어진 공간의 마우스 활용도가 좋아져 게이밍 키보드로도 많이 사용되는 키보드이다. 키보드 맨 아랫줄 스페이스바 기준으로 양쪽에 있는 윈도 버튼인 '윈 키'의 유무에 따라 옵션으로 '윈키 or 윈키리스' 버전도 선택할 수 있다.
4. 75 배열
텐키리스에서 사이즈를 좀 더 줄여 구성된 키보드 배열이다. 보통 정사각형의 키 하나의 크기를 '1u'로 표기하는데, 우측 'Alt', 'Ctrl' 키가 이 배열에서부터 '1u'사이즈가 사용되어 키캡 호환성에 신경 써야 한다.
5. 65 배열
75 배열에서 맨 윗 줄의 펑션 라인을 없앤 배열이다. 이 배열에서부터는 키보드 사이즈가 많이 콤팩트 해지면서 'Fn' 키 조합 사용이 생긴다. 그러나 'Fn' 조합 사용이 그렇게 많지 않아 다음 배열로 언급할 '레오폴드 660' 배열과 함께 기계식 커스텀 키보드 입문 배열로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키보드 배열이다.
6. 660 배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키보드 '레오폴드 660 시리즈' 배열이다. 60 배열에서 방향키와 'Insert', 'delete' 키가 추가된 배열이며, 특이하게(?) 양쪽 'Shift' 사이즈가 동일하여 *키캡 놀이(키캡 교체)에 매우 불리하다. (보통 키캡을 사면 'Shift' 키 사이즈가 모두 다른 게 하나씩만 있다)
7. 60 배열
앞선 65, 660 배열에서 방향키를 없앤 배열로, 65 미만 배열들을 통틀어 '미니배열'이라고도 하며 크게 '포커' 배열과 '해피해킹' 배열이 있다. '볼텍스' 라는 회사에서 나온 61 미니배열의 이름이 '포커' 여서 '포커 배열' 이라고 한다. '해피해킹' 배열은 일본의 PC 주변기기 제조 회사인 'PFU'에서 만드는 무접점 키보드 '해피해킹'에서 쓰이는 배열이며, 프로그래머 등 개발자 사이에서 많이 쓰인다고 한다. 한번 배열 적응이 되면 의외로 편하다고 하는 말이 많은데 한 번은 써보고 싶은 배열 중 하나이다.
정말 필요한 요소들만 있는 작고 콤팩트한 디자인 때문에 커스텀 키보드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60 키 배열은 '하우징', 기판 등 관련 부속품을 구하기 좋은 배열이다.
8. 40 배열
마지막으로 40 배열은, 60 배열에서 숫자열까지 없애버려 극단적인 크기로 만든 배열로 일명 '변태'(?) 배열로 불린다. 대표적으로 'JD40', 'Planck' 배열이 있으며, 키 배열 수가 풀 배열의 절반도 되지 않아 적응하기 매우 어렵다. 특히 '오쏘리니어' 배열은 기본 키보드 배열처럼 엇갈리게 배치된 것이 아닌 같은 선상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도 숫자키의 유무에 따라 있으면 '프레오닉(50 배열)', 없으면 '플랭크' 배열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배열의 기계식 커스텀 키보드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 위주로(내가 추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사용해보고 싶은 배열까지만) 정리해보았다. 정말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키보드의 세계. 다음엔 키캡에 대해 정리해보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으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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