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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 있듯이
새로운 사무실의 책상 꾸미기(?)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그중 가장 고심하고 신중하게 선택했던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나의 첫 기계식 키보드,
레오폴드 FC660M PD 저소음 적축!!


키보드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뭔 왈왈거리는 소리인지 싶을 테지만
나에겐 최근 가장 매력적인 물건 of 물건이다.

불과 3개월 전의 나는,
일의 특성상 외근이 잦아 노트북만 들고나가
와이파이만 연결하여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면
그곳이 내 사무실이었던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했다.

그래서 키보드는 오로지 데스크톱 사용자의 전유물로 여겼고
키보드라는 것에 단 1도 관심이 없었던 내가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된 건 다시 생각해봐도 놀라운 일이다.

결과적으론
현재 나는 사무실을 새로 갖게 되었고,
사무실이 있으니 책상이 생겼고,
책상이 있으니 모니터가 필요했고,
모니터가 생기니 키보드가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엔
레오폴드 社의 FC660M PD 저소음 적축 모델이 있다.


기계식 키보드?
레오폴드?
저소음 적축?

처음 키보드에 관심을 갖게 되면 생소한 단어들이 눈에 띈다.
이러한 단어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하나 둘 찾아보게 되면서
점점 키보드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분명 몇몇은 나처럼 이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공부(?) 한 것으로 간단하게나마 설명하자면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키보드의 종류엔 크게

- 멤브레인 키보드
- 팬터그래프 키보드
- 기계식 키보드
등 이 있는데,

멤브레인 키보드는 얇은 플라스틱의 멤브레인 시트라는 것을 사용하여 키의 입력을 감지하는 방식이며, 보통 데스크톱을 사면 세트로 같이 딸려오는 저가형(보급형) 키보드가 대부분 이러한 방식이라고 한다. 기계식 키보드와 외형은 유사하나 커스터마이징이 안되고 동시 입력이 제한적이다. 저가형 플라스틱 재질의 소재가 많아 파손되기 쉽고, 한번 고장 나면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소음이 적어 사무용으로 많이 쓰인다.

팬터그래프 키보드는 일반적으로 노트북에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으로 가위형 스위치를 이용하고 평균 2mm 높이로 두께가 얇다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에서 자체 개발한 훨씬 더 얇은 나비식 키보드가 잠깐 나왔다가 내구성 문제로 다시 가위식 키보드로 교체했다는 부분도 크게 보면 팬터그래프 키보드에서 파생된 것이 나비식 키보드였던 것이다.
기술이 좋아지면서 노트북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키보드로도 많이 사용되며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고, 소음이 적어 이 또한 사무용으로 많이 쓰이는 키보드이다.

기계식 키보드는 스프링이 내장되어있는 플라스틱 구조물로 된 스위치 클릭 방식의 키보드로, 내구성이 좋고 청축, 갈축, 적축 등으로 구분된 스위치마다 특유의 키감 및 소음이 있어 타이핑이 많은 직업군이나 IT업,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마니아 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스위치부터 키보드 외관 소재까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여 자기만의 키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단, 무게가 무거워 휴대하기가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내가 구매했던 레오폴드 社는

기성품 기계식 키보드를 만드는 회사 이름이고,
저소음 적축은 기계식 키보드의 쓰이는
스위치의 한 종류였던 것이다.

언제 한 번은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공부하고 정리하여 포스팅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나 이렇게 예쁜 거 샀다’ 정도로
자랑만 하고 끝내는 걸로😏
(라고 했지만 글이 좀 길어졌...)


이제 본격적으로 키보드 외관을 살펴보겠다.

난 이왕 기계식 키보드를 쓰자고 마음먹으니
최대한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기본 화이트(투톤) 컬러를 선택했다.

어릴 적 첫 386 컴퓨터를 샀을 때의 그 컬러.
완전한 화이트가 아닌 아이보리에 가까운 색감이
더욱 클래식한 느낌이 들게 한다.
예쁘다.


키보드 측면.
키캡 적용 방식은 스텝 스컬처 2 방식으로,
키보드의 각 열마다 키캡의 각도를 다 다르게 만든 방식이다.


이러한 인체공학적 설계로
타이핑할 때 피로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솔직히 체감상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이 키캡.

레오폴드에서 직접 제작한 PBT 이중사출 키캡은
키보드 마니아층 사이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내구성이나 내마모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키캡에 대해서도 나중에 따로 정리해보는 걸로☝🏻)

키캡뿐만 아니라
하우징(키보드를 둘러싸고 있는 외관 커버)까지
표면 처리가 미세하게 오돌토돌한 느낌이 들도록
마감한 게 신의 한 수.

이 디테일 때문에 디자인이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고,
타이핑을 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뒤 쪽을 보니 경사가 확연하게 눈에 띈다.

레오폴드에서 말하길,
노트북과 연결해주는 USB 케이블 포트는
일본 '히로세' 커넥터를 적용했다고 하는데 이것과 더불어
일본 키보드인 '리얼포스'도 취급하여
레오폴드라는 회사가 일본 회사인 줄 알았다.
근데 좀 더 조사해보니 국내 기업이라는...
(국뽕 한 그릇)

뭐 어쨌든 이게 최근에 나온 신제품 모델이 아니다 보니
USB-C 가 아닌 점이 개인적으로 다소 아쉬웠다.


키보드 밑면.
미끄럼 방지용 고무 패드와 함께
정품을 인증해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 부분은 '딥스위치'라는 것으로,
나 같은 경우, 맥북 사용자이다 보니
이 스위치를 활용하여
좌측의 'alt' 버튼을 '커맨드' 버튼으로 쓰고,
'윈도우' 버튼을 'alt'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키보드 밑면 뒷 쪽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다리가 장착되어 있는데
난 오히려 높이가 높아지니 손목에 무리가 있어
낮게 하여 사용 중이다.


키보드 자체의 높이도 있어
개인적으로 아크릴 받침대를 주문 제작하여
손목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아래는 트랙패드를 놓고
키보드 오른쪽엔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작업의 효율성을 최대화하고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확실히 너무나 만족한다.
특히 보통의 키보드 배열보다 적은 66개 키배열로 되어있어
군더더기 없이 콤팩트한 느낌이 아주 마음에 든다.
(일반적인 키보드는 숫자 배열과 함께 펑션키가 있는
104~108 배열이라고 하니 무려 40개 이상 줄여진 셈)


마지막으로,
구매 당시 기본적으로 포장되어 있던 커버가 있는데
위 사진과 같이 얇은 플라스틱 소재로 되어있어
난 따로 버리지 않고 키보드 덮개로 사용하고 있다.
(먼지가 안 쌓인다는 게 아주 구웃)


이렇게 해서 나의 첫 기계식 키보드인
레오폴드 FC660M PD 리뷰를 해보았다.

솔직히 기계식 키보드 입문자 치고는
상대적으로 고가에 형성되어 있는 브랜드 모델을
첫 키보드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내 구매 기준에 있어 우선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과
이것저것 알아보니 비슷한 스펙의 다른 브랜드는
너무 화려한 LED에 게임을 위한 키보드 같고,
마니아 층 사이에서도 인정하는 레오폴드라는 브랜드와
빈티지한 컬러, 66개의 키 배열의 콤팩트한 디자인이
나를 사로잡은 것 같다.
(뭐 물론 취향은 또 언제 바뀔지 모르지만)

아참 저소음 적축에 대한 내용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추후 스위치에 관하여 정리하는 포스팅을 할 때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고,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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