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가 왔다.
미국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하니
그에 맞는 마우스가 필요했다.
처음 트랙패드를 구매했을 당시 마우스와 엄청 고민했었는데
그때 후보군에 있던 것으로, 이번에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와이프를 졸라 하나 장만했다.
로지텍 MX MASTER 3.
먼저 이 모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 전용으로 설계된
하이엔드 무선 마우스로 로지텍에서 나온
마스터 시리즈 중 최상위 제품이다.
무조건 최상위 제품이 좋아서 이 모델을 선택한 건 아니고,
내 기준에서
1. 디자인이 예쁠 것
2. 손목이 안 아플 것
3. 작업성이 좋을 것
4. 브랜드 인지도가 있을 것
이렇게 네 가지가 부합해서 선택했다.
MX MASTER 3 모델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미국'에서 왔다고 한건
내가 선택한 '미드 그레이' 색상(이하 그레이)은
한국에서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아마존을 통해 구매를 하게 되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언박싱 시작.
아웃 박스를 벗겨내면
'MX'라고 표기되어 있는 검은색 이너 박스가 똬악.
비록 환경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큰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는 기계인 마우스를 보호하기 위해
박스를 두 개를 쓴 건 인정.
이너 박스를 열면 내가 원했던
그레이 컬러의 로지텍 마우스가 자태를 드러냈다.
(컬러 참 잘 골랐...)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에 고정물을 넣고
마우스와 USB 무선 동글을 함께 동봉하였다.
그리고 박스 아래쪽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USB-C to A 케이블과 함께 설명서가 들어있는
작은 박스가 있는데 케이블을 꺼내보면...
다크 그레이 컬러의 케이블 선.
컬러가 참 예쁘다.
처음 마우스를 알아보았을 때
동일 모델로 맥용 버전이 새로 출시되었다고 하길래
열심히 조사(?) 해보니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케이블 선 하나였다.
맥용 모델은 USB 수신 동글이 따로 없고
케이블 선도 USB-C to C 버전으로 나온다.
마우스 컬러도 새로 출시된 맥용은
로지텍에서 말하길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라고 하는데
많은 유튜버와 리뷰어들이 말하길 '블랙'에 더 가깝고,
오히려 기존 MX MASTER 3 모델의 '그래파이트(블랙)' 컬러가 맥북의 '스페이스 그레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난 둘 다 아닌 무조건 '그레이'가 눈에 들어왔고,
오히려 맥과 윈도우 둘 다 호환성이 좋은
기존 모델에 '그레이'가 있어서 큰 고민 없이 이걸로 선택.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내 눈에는 적당히 기계적인 느낌이 들면서
세련됨이 묻어나는 디자인이 호감으로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손 모양에 잘 맞는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그립을 선사해준다.
이전에 매직 마우스를 사용했었는데
장기간 사용 시 손목에 무리가 와서
트랙패드로 넘어온 이유도 사용자를 무시한
너무 낮은 형태의 마우스 디자인 때문이다.
그때도 트랙패드와 다른 마우스 중
로지텍 버티컬 시리즈와 고민했었는데
기존의 마우스 형태와 너무도 이질적인 디자인으로
아쉽게 선택받진 못했지만 이번 MX MASTER 3는
그래도 어느 정도 타협점이 보여(?)
트랙패드와 같이 사용할 목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확실히 그립감 쵝오.
그냥 손에 촤악 들어온다.
사이드 버튼이 있는 마우스는 처음 써보는데
이걸 자주 누르게 될까 걱정(?)했는데
한 번 써보니 없으면 이상하고 불편할 정도로
너무 편했다.
버튼은 이렇게 총 8개의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고
상단에 4개, 왼쪽 측면에 4개가 있으며
기본 기능은 위에 나와있는 대로 설정이 되어있지만
'로지 옵션스'이라는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서
실행하면 원하는 버튼 기능을 자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
마우스를 손으로 감싼 모습.
아주 찰떡이다.
버튼을 제외하고 마우스를 감싼 표면은
고무 느낌이 나는 재질이어서
손에 땀이 많은 나로서는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땀으로 젖어있거나 미끄러지지 않는 점도 한 몫한다.
앞 뒤 반측면 모습.
확실히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된 걸 알 수 있다.
또 저 '맥스피드 휠'이라는 중앙 버튼은
진짜 처음 접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신. 세. 계.
뭐 '일렉트로 마그넷' 어쩌구 저쩌구
자성으로 1초에 1000줄을 빠르게 스크롤이 가능한
자체 기술을 탑재했다고 하는데
진짜 한 번에 스크롤을 쓸어내리면 작업창 맨 아래로
바로 내려와 있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은근히 개편함.
휠 소음도 듣기 힘든 건 덤.
마지막으로,
마우스 바닥면을 보면 이렇게
그림만 봐도 어떤 기능이 있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게끔 일러스트로
잘 표현되어 있다.
위에서부터 ON/OFF 버튼이 있고
USB 수신기 혹은 블루투스를 사용하여
연결할 수 있다.
맨 아래 버튼은 총 3가지 기기에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3초간 누르고 있으면 설정이 된다.
이렇게 내돈내산한 로지텍 MX master 3는
아주아주 만족하면서 트랙패드와 혼용해가며
잘 사용하고 있다.
퇴근할 땐 마우스를 OFF 시켜두고
위 사진처럼 주변 기기들과 잘 어우러지면서
예쁘게 디스플레이(?).
일반 마우스보다 약간의 무게감이 있고,
오른손용으로만 제작되었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마우스를 들어서 쓰는 것도 아니고
난 오른손잡이여서 전혀 문제될 것 없이
대. 만. 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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